반려동물

반려묘와 함께하는 캣카페 창업 도전기(가정집 DIY 카페화)

반려묘와 함께하는 캣카페 창업 도전기

집에서 고양이랑 커피 팔아볼 생각, 나만 해봤음?

솔직히 말해서, 처음엔 그냥
“고양이랑 시간 보내는 게 너무 좋다 → 그럼 이걸 일로 만들면 어떨까?”
이 생각이었어요.

돈 벌겠다는 큰 꿈도 아니고,
창업 성공하겠다는 야망도 아니고,
“집을 좀 더 예쁘게 꾸미고, 고양이랑 함께하는 공간을 남들과 나누고 싶다”
정말 딱 그 마음이었죠.

근데 진짜로 움직이기 시작하니까
하나하나 고양이 중심으로 집 구조를 바꾸고, 가정집을 카페처럼 꾸미고, 손님을 받는 일상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고, 또 진짜 힘들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저처럼
“고양이랑 함께하는 작은 캣카페, 나도 한 번 해볼까?”
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저의 가정집 캣카페 DIY 창업 도전기를 풀어볼게요.

1. 시작은 ‘카페 욕심’이 아니라 ‘고양이 중심 집 꾸미기’였다

처음엔 그냥 고양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캣타워랑 캣워크 설치가 전부였어요.
벽 하나에 발판 세 개 박아두고선 “우와~ 우리 집 고양이 천국 됐네~” 하던 그때.

근데 손님이 오면 꼭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야 여기 무슨 카페야? 고양이랑 커피 마시고 싶다~”
그 말이 생각보다 계속 남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날, 진짜 커피 머신 하나 사고
집 거실 한쪽을 진짜 미니 카페처럼 꾸미기 시작했어요.

  • 고양이들한테 방해 안 되게 동선 짜기
  • 커피 마시기 편하게 테이블+의자 세팅
  • 고양이들이 쉴 수 있는 해먹과 쿠션
  • 조명 바꾸고, 벽지는 파스텔톤으로 리폼

처음부터 ‘카페’ 만들 생각은 아니었는데
고양이와 사람이 조화롭게 있는 공간을 만들다 보니
어느새 “이거… 진짜 캣카페인데?” 싶더라고요.

2. DIY 인테리어, 고양이 안전이 최우선

고양이랑 같이 사는 집을 카페처럼 꾸민다는 건
“예쁘게만” 꾸미는 거랑은 완전히 달라요.

저는 인테리어 시작 전에 3가지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고양이 동선에 맞게 가구 배치하기
→ 높은 곳 좋아하는 애들 위해 선반식 캣워크 설치
→ 식기, 화장실, 물그릇 위치는 고정하고 주변 가구는 그걸 기준으로

무독성 자재, 마감재 사용
→ 페인트칠은 모두 친환경으로
→ 나무 마감도 고양이 혀로 핥았을 때 위험 없는 제품으로 골랐어요

사람과 고양이 공간 나누기
→ 고양이 방은 따로, 사람과 함께하는 공간은 냄새·소음 최소화
→ 카페존은 고양이 스트레스 받지 않게 낮에는 입장 제한도 걸었어요

결과적으로, “집에 고양이도 있고 사람도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완성됐고
이 구조를 기반으로 소규모 예약제 캣카페 운영을 시작했어요.

3. 반려묘가 싫어하면? 바로 중단 준비도 했음

사실 이건 고양이가 중심인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아이들이 불편해하면 언제든 멈출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테스트용으로 친구, 지인 1~2명만 초대해서
카페처럼 이용해보게 했는데…

우리 집 고양이 ‘크림이’가 갑자기 낯선 사람 다가가서 골골거림.
‘뽀또’는 그 사람 무릎 위에 앉아서 잠듦.
…응? 얘네 너무 잘 지내는데?

그때 알았어요.
“아, 얘네가 낯가리는 성격이 아니구나.”
물론 누가 와도 다 잘 지낸다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예약제로 하루 2~3명 정도 오는 건
아이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라는 걸 확인했어요.

4. 창업 신고, 주방구역 분리… 행정절차도 챙겨야 해요

“그냥 집에서 커피 내리고 고양이 보여주는 거잖아?”
→ 아니요. 이거 진짜 ‘업체’입니다.

저는 가정집을 활용하긴 했지만,
사업자 등록, 위생신고, 애완동물 전시업 등록까지 다 했어요.
특히 애완동물 관련 신고는
‘단순 보호’가 아니라 ‘전시’가 포함되면 무조건 필요하거든요.

  • 사업자 등록: 간이과세자로 소득 신고 준비
  • 식품위생법 신고: 주방과 고양이 생활공간 분리 필수
  • 동물보호법 관련 허가: 관할 시청/구청 문의 후 등록
  • 주택용도 → 겸용주택 or 근린생활시설 등록 검토
    (※ 경우에 따라 다르니 꼭 지역 건축과에 문의해야 해요)

이 부분 모르고 시작하면 벌금 맞을 수 있습니다.
꼭 체크하고 시작하세요.

5. 손님 반응, 뜻밖의 감동 포인트

저는 대대적으로 광고하지 않고
그냥 인스타그램으로만 예약 받고 운영했어요.
딱 하루에 2팀, 커피 마시고 고양이랑 교감하고 가는 구조.

근데 생각보다 손님들이 감동하는 포인트가
“고양이 귀여움”보다 “공간의 따뜻함”이더라고요.

  • “여기 고양이들이 진짜 편해 보여요.”
  • “사장님이 아이들한테 말 거는 게 너무 보기 좋아요.”
  • “집 같은데 카페 같고, 힐링 그 자체예요.”

이런 얘기 들을 때마다
“내가 하길 진짜 잘했다.”
“고양이랑 사는 이 삶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게 복이구나.”
싶었어요.

6. 이 도전, 누구에게 추천하냐면요

“나도 반려묘와 함께하는 공간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단순 수익이 아니라 의미 있는 일 하고 싶다”
“DIY 인테리어 좋아하고 행정처리 잘 챙기는 편이다”

이런 분이라면
가정집 캣카페 창업, 진심으로 추천해요.

단, 고양이가 싫어하거나 스트레스 받아하는 타입이라면
이런 구조는 절대! 하면 안 됩니다.
아이들의 삶이 침해되면 그건 창업이 아니라 착취예요.

마무리하며

내 고양이들과 함께한 이 공간이
어느 순간 누군가에게 힐링이 되는 장소가 되고,
작은 커피 한 잔과 야옹이의 골골거림이
누군가의 하루를 따뜻하게 만들어준다는 거,

이거… 진짜 기적 같은 일입니다.

물론 힘들었어요.
벽도 몇 번 다시 칠했고, 고양이 캣타워 위치도 다섯 번 바꿨고
주방과 고양이 공간 분리하려다 잠도 못 잤어요.

근데요, 지금도 제일 행복한 순간은
누군가가 “잘 쉬었다고, 고맙다고” 말해주고,
우리 고양이들이 그 사람 무릎에서 눈을 감는 순간이에요.

당신도 언젠가
“고양이랑 함께, 의미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저처럼, 집 안에서부터 조용히 도전해보세요.

생각보다 큰 기쁨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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