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여행 시 반려동물 맡기는 법: 펫시터 vs 애견호텔 vs 가족
해외여행 시 반려동물 맡기는 법
펫시터? 애견호텔? 가족? 직접 다 해봤습니다
오랜만에 비행기 타고 떠나는 해외여행.
항공권도 끊고, 숙소도 잡고, 쇼핑 리스트도 짰는데…
딱 한 가지, 마음 한켠에 찝찝한 게 남아있죠.
“우리 댕댕이는 누구한테 맡기지?”
저도 그랬어요.
해외여행은 정말 설레지만, 반려동물을 두고 떠나는 게 늘 죄책감이었어요.
특히 저희 집 뭉치는 분리불안이 좀 있는 편이라
혼자 남겨두는 건 정말 불안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지난 3년간 펫시터, 애견호텔, 가족에게 맡기기
이 세 가지 방법을 직접 다 해봤습니다.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어떤 상황에 어떤 방식이 가장 좋은지
진짜 현실적인 기준으로 정리해봤어요.
지금부터 각각의 장단점, 비용, 주의사항, 그리고
‘어떤 아이에게 어떤 방식이 더 맞는지’까지
상세하게 풀어드릴게요.

1. 펫시터 – 내 공간에서 돌봐주는 맞춤형 케어
처음 펫시터를 이용한 건 코로나가 끝나고 일본 여행을 계획할 때였어요.
당시에는 뭉치가 새로운 환경에 약해서, 이동도 부담스럽고
호텔도 불안했거든요.
그래서 선택한 게 집으로 와서 돌봐주는 방문형 펫시터였어요.
요즘은 앱으로 예약도 가능하고, 후기도 볼 수 있어서 꽤 신뢰감 있어요.
펫시터의 장점
- 아이의 공간 그대로 유지
기존에 생활하던 집에서 지내니까 스트레스가 적음
밥, 물, 산책, 배변 등 루틴을 그대로 유지 가능 - 개별 맞춤 케어
약 먹는 시간, 좋아하는 간식, 무는 습관까지 상세 요청 가능 - 실시간 피드백
사진, 영상, 배변 여부, 산책 상황 등을 카톡이나 앱으로 바로 알려줌 - 사회성 부족한 아이에게 특히 좋음
다른 개들과 부딪힐 일 없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도 불안하지 않음
단점과 주의사항
- 비용이 비쌈
시간당 또는 방문당 요금이 있어서
1주일 이상 맡기면 생각보다 꽤 나옴
(예: 1일 2회 방문 시 하루 4~6만 원) - 신뢰 문제
처음 맡길 땐 진짜 긴장됨.
낯선 사람이 집에 들어오는 거라
신원 인증, 후기, 실제 미팅 꼭 거쳐야 함 - 응급상황 대처 제한
사고나 질병 발생 시 실시간 대응이 어려울 수 있음
응급병원, 보호자 연락체 꼭 남겨야 함
추천 상황
→ 분리불안 있는 아이, 낯선 환경 적응 힘든 아이, 장시간 외출보다 혼자 있는 걸 더 편해하는 아이
2. 애견호텔 – 반려동물 전용 숙소에서 체계적으로 관리
두 번째로 이용한 건 애견호텔이었어요.
이건 뭉치가 어느 정도 사회성 훈련이 된 이후였고,
여행 일정이 7박 8일로 길었을 때 선택했어요.
집에 아무도 없는데 펫시터로는 한계가 있을 것 같더라고요.
애견호텔의 장점
- 24시간 관리 시스템
CCTV, 실시간 확인 앱이 있는 곳도 많아서 심리적으로 안심됨 - 전문 훈련사, 스태프 상주
배변 실수나 응급상황 시 신속하게 대응 가능 - 놀이시간 + 사회화 훈련 포함
다른 강아지들과 함께 뛰어놀면서 에너지 해소
운동량 많은 아이들에게 딱 - 미용, 스파, 건강관리 옵션 있음
호텔 내에서 목욕, 스파, 발톱관리 등도 동시에 가능함
단점과 주의사항
- 낯선 환경 스트레스
적응력 떨어지는 아이는 밤새 낑낑거리거나 식욕이 뚝 떨어질 수 있음 - 전염병 위험
다견 환경이라 백신 미접종 아이들 사이에서 병 옮을 가능성 있음
꼭 예방접종 확인서 제출 요구하는 곳만 선택 - 비용 역시 부담
하루에 5만~10만 원 사이 (프리미엄은 15만 원까지도 감) - 일부 시설은 좁고 관리 부실
블로그 후기와 실제 방문 필수!
사진만 보고 예약하면 낭패 볼 수 있음
추천 상황
→ 활발한 성격, 사회성 좋은 아이, 낯선 환경 적응 잘하는 강아지/고양이
3. 가족에게 맡기기 – 익숙함은 최고의 안정감
이건 가장 편하고 돈도 안 들지만, 가장 변수도 많은 방식이에요.
저는 뭉치를 친정 부모님께 여러 번 맡긴 적이 있어요.
처음엔 너무 고마웠는데… 한 번 큰 실수도 있었어요.
가족에게 맡길 때의 장점
- 반려동물과 보호자 모두 심리적으로 안정
익숙한 얼굴, 목소리, 손길. 긴장감이 확 줄어듦 - 비용이 거의 없음
사랑으로 봐주는 만큼 경제적 부담도 없음 - 긴 시간 맡겨도 마음 편함
연휴나 장기 여행에도 추가 비용 걱정 없음
단점과 주의사항
- 경험 부족
가족이 반려동물 케어에 익숙하지 않으면
식사량, 배변 습관, 알레르기 등 놓치기 쉬움 - 교육 방식 충돌
훈련 중인 아이를 데리고 외출하거나, 간식을 과하게 주는 등
기존 습관 망가질 위험 있음 - 응급대응 어려움
병원 어디 가야 하는지, 어떤 약 먹는지 모르면 큰일 날 수도 있음
메모와 응급 연락망 꼭 준비해야 함
추천 상황
→ 기본 훈련이 잘 되어 있는 아이, 가족과 자주 교류했던 경우, 환경 변화에 민감하지 않은 아이
4. 선택 전 반드시 체크해야 할 것들
이 세 가지 방법 중 어떤 걸 선택하든, 아래 내용은 꼭 사전 점검하세요.
- 백신 접종 여부 확인
애견호텔은 기본, 펫시터도 외부 접촉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필수입니다 - 음식, 간식, 약 목록 전달
사료 브랜드, 급여 시간, 금지 식품 등은 꼭 문서나 메모로 남기기 - 비상 연락처 정리
병원 위치, 보호자 연락처, 위급 시 대리결정자 명시해두기 - 냄새 나는 담요나 장난감 함께 두기
집 냄새가 배인 물건이 함께 있으면 불안감을 줄일 수 있어요 - ‘마지막 체크’는 꼭 보호자가 직접
상처, 컨디션, 식욕, 배변 확인 후 출국하세요
돌아왔을 땐 반드시 감사 표시도 잊지 말기

마무리하며
해외여행, 너무 가고 싶은데
반려동물 맡길 생각만 하면 발이 안 떨어지는 분들 많죠.
근데요, 방법만 잘 선택하면 아이도 보호자도 모두 편하게 여행할 수 있어요.
내 강아지/고양이 성격이 어떤지,
어떤 환경에 더 익숙한지,
얼마나 돌봄이 필요한지
이 세 가지만 정확히 파악하면
펫시터, 애견호텔, 가족 중 어떤 방식이든 충분히 안정적으로 맡길 수 있습니다.
저는 다음 여행 때는 펫시터+가족 콜라보로 한 번 더 시도해보려고요.
하루에 한 번 펫시터, 저녁엔 가족이 놀아주는 방식으로요.
여러 방식 섞어 쓰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거, 기억해두세요.
아이 잘 챙겨주고,
가볍게 짐 싸서
마음 편하게 다녀오세요.
여행의 시작은 반려동물의 안심부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