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펫팸족(펫 패밀리) 라이프스타일: ‘우리 집’ 인테리어와 추억 만들기
펫팸족 라이프스타일
우리 집 인테리어랑 추억은 고양이가 주인공
처음엔 그냥 캣타워 하나만 놓자고 했어요
딱 그것만 두면 되겠지, 생각했지
근데 진짜 한 번 시작하니까 끝도 없이 늘어나더라고요
이왕 하는 거 이쁘게 하자 싶어서 매트도 깔고, 쿠션도 바꾸고
그냥 자연스럽게 우리 집이 고양이 중심으로 바뀌었어요
요즘 말로 하면 딱 그거죠
나도 모르게 펫팸족이 돼 있었던 거
펫팸족? 그게 뭐냐면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고
집 구조며 생활 습관까지 죄다 그 아이 기준으로 바꾸는 사람들이에요
뭔가 대단한 타이틀 같지만 사실 그냥
하루하루 같이 사는 게 너무 좋아서
당연히 그렇게 살게 되는 거더라고요
이번 글에서는 나처럼
고양이나 강아지랑 같이 사는 사람들한테
어떻게 집을 꾸미면 좋을지
어떤 게 진짜 추억이 되는지
살짝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로 풀어볼게요

우리 집? 고양이가 제일 좋은 자리 차지함
예전엔 집에 손님 오면 쇼파에 앉으라고 했는데
이젠 쇼파 중앙에 고양이가 떡하니 앉아 있어서
손님은 구석에 쪼그리고 앉고 고양이가 왕처럼 있어요
진짜 농담 아니고 우리 집에서 제일 좋은 자리는 고양이 차지예요
소파 옆엔 캣타워 있고
창가에는 낮잠용 해먹 달려 있고
벽 한쪽엔 캣워크도 붙어 있음
사람 기준으로 보면 좀 정신없을 수도 있는데
고양이 기준으로 보면 이게 완전 궁전이거든요
나도 처음엔 거실에 뭘 이리 많이 두나 싶었는데
우리 고양이가 캣타워 꼭대기에서 꾸벅꾸벅 졸거나
해먹에 뒤집어져서 자고 있으면
그거 하나만으로도 아 이건 진짜 잘했구나 싶어요
인테리어는 예쁜 거보다 애랑 잘 사는 게 중요함
캣카페 느낌 내보겠다고 예쁜 가구 들였다가
고양이들이 안 쓰면 소용없어요
진짜로 중요한 건 고양이가 좋아하느냐예요
고양이는 높은 데 올라가고 싶은 습성이 있으니까
수직 공간을 꼭 만들어주는 게 좋아요
캣타워는 물론이고 벽에 발판 하나만 붙여줘도 완전 좋아해요
창밖 보는 거 좋아하는 애들은 창틀에 쿠션만 깔아줘도
하루 종일 거기서 살아요
물그릇은 햇빛 잘 안 드는 조용한 데
화장실은 통풍 잘 되면서도 은밀한 곳
이건 진짜 필수 조건이에요
고양이는 사생활 존중 안 해주면 진짜 삐져요
그리고 중요한 거 하나
벽지 포기하세요
스크래처 아무리 놔둬도 벽 긁는 애는 결국 벽 긁어요
그래도 너무 화내진 마요
이게 걔들 사는 방식이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게 마음 편해요
우리 집만의 추억은 따로 만드는 거 아님
사실 우리 집엔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건 아니에요
그냥 평소에 같이 있는 게 다 추억이 돼요
나는 주말마다 폴라로이드로 사진 찍거든요
캣타워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모습, 밥 먹다가 얼굴에 묻은 사진
그런 거 찍어서 냉장고에 하나씩 붙여놔요
나중에 보면 진짜 하나도 못 버리겠더라고요
그리고 작은 다이어리 하나 써요
별 거 없어요
“오늘은 캔 참치 줬는데 안 먹음”
“오후 2시에 갑자기 날 뛰기 시작함”
이런 거요
근데 그런 기록이 쌓이니까 나중에
아 이 날은 이렇게 지냈구나, 하는 느낌이 나서 좋아요
캣버스데이나 입양기념일 같은 날엔
간식 좀 예쁘게 담고 모자 하나 씌워서 사진 찍어요
사실 고양이는 별로 안 좋아하는 눈치지만
내가 좋아서 하는 거니까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 순간이 지나가고 나면 결국 다 추억이거든요
돈보다 정성이 훨씬 더 많이 듦
고양이랑 잘 살기 위해서는 솔직히 말해서
돈보다 마음이 더 많이 들어요
좋은 거 사줘도 안 쓰면 속상하고
열심히 청소해도 고양이 털은 계속 날리고
가끔은 힘 빠질 때도 있어요
근데도 이 생활을 계속하게 되는 이유는
고양이가 내 무릎에 올라와서 눈 마주쳐줄 때
그 짧은 순간 하나 때문에 다 괜찮아지거든요
걔는 나한테 말도 안 하고, 고맙다는 인사도 안 하지만
그냥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존재예요
그래서인지 집이 점점 더
고양이를 위한 공간으로 바뀌는 걸 보면서도
전혀 손해 본 느낌은 안 들어요
오히려 “이렇게까지 내가 정성 쏟을 존재가 있다니”
싶어서 뿌듯하죠
마무리하며
펫팸족의 집은
비싼 가구나 고급 인테리어가 있는 집이 아니라
반려동물과 함께 지낸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 있는 집이에요
그 아이가 좋아하는 장소가 있고
사진이 붙어 있고
기록이 남아 있고
매일의 루틴이 공유되는 그런 공간
집이 점점 고양이 놀이터 같아지는 게 걱정된다고요?
괜찮아요
그게 바로 사랑의 흔적이에요
조금 불편해도, 조금 더러워도
그 아이랑 함께라면 그 집은 세상에서 제일 따뜻한 공간이에요
지금 당신이 살고 있는 그 집도
충분히 멋지고 소중한 펫팸 하우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