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반려견 아카데미 체험기: 펫 에티켓과 기본 훈련 배우기

반려견 아카데미 체험기

펫 에티켓이 뭔지, 훈련은 또 왜 하는지, 갔다 와서야 알았음

강아지 키우다 보면 가끔 이런 생각 들지 않나요?
“아니 얘는 왜 자꾸 줄 당겨?”
“‘앉아’는 집에서 잘 하더니 밖에선 왜 모른 척임?”
“이게 진짜 내 강아지 맞나…?”
저요. 저 그랬어요.

저희 집 강아지 ‘콩이’는 아주 순둥이에요.
…물론 집 안에서만요.
문 열고 나가면 사람이고 개고 다 무시하고 그냥 탱크마냥 직진이에요.
그거 잡느라 팔 빠지고 어깨 나가고, 뭐 거의 헬스 수준이었죠.
그래서 고민 끝에 반려견 아카데미 체험 수업을 다녀왔습니다.
진짜 별 기대 안 하고 갔거든요?
근데 진심 인생 바뀜. 콩이도 나도.

지금부터 제가 다녀온 반려견 아카데미 체험기,
그리고 그 안에서 배운 펫 에티켓, 기본 훈련 노하우들
콩이 사례와 함께 풀어드릴게요.

1. 아카데미라고 해서 딱딱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재밌었음

처음엔 살짝 긴장했어요.
“훈련사한테 혼나면 어쩌지?”
“콩이가 바보처럼 굴면 어떡하지?”
근데요, 강사님이 딱 한마디 하더라고요.

“오늘은 아이보다 보호자님이 더 배워가는 날입니다.”

오케이, 그 순간 뭔가 느껴졌어요.
이거 콩이보다 내가 문제구나 싶더라고요.

아카데미 수업은 보통 이렇게 구성돼요.

  1. 보호자 이론 수업
  2. 기본 훈련 실습
  3. 산책 에티켓 훈련
  4. 사회성 훈련 (다른 강아지랑 인사하기, 거리 유지)

특히나 재밌었던 건 보호자 이론 시간이었는데,
내가 콩이한테 얼마나 모순된 명령을 내리고 있었는지 그제야 알았어요.
예: “앉아~ 앉으라고~ 앉자~ 앉아아아앙~~”
이러면 강아지가 뭘 듣고 앉으라는 건지 알겠냐고요.

2. ‘기다려’ 하나로 세상이 바뀜

실습 시간에 콩이랑 처음으로 ‘기다려’ 훈련을 했어요.
솔직히 콩이 성격상 절대 안 될 줄 알았거든요?
근데 훈련사님이 방법을 알려줬어요.

“눈 마주치고, 손바닥 보이면서 ‘기다려’,
그리고 두 발짝 뒤로 가보세요. 성공하면 간식 딱.”

그래서 해봤죠. 콩이는 당연히 따라오더라고요.
근데 세 번째 시도쯤… 멈췄어요. 눈만 데굴데굴 굴리면서 간식만 보더라고요.
“얘가 된다고?” 순간 울컥했어요.
기다려 하나로 콩이가 처음으로 나를 *‘기다려줬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했거든요.

그날 배운 것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명령어 3개:

  1. 기다려: 진짜 모든 행동의 기본. 산책할 때 도로 앞에서 필수.
  2. 이리와: 귀찮다고 생략하면 절대 안 됨. 반드시 짧고 정확하게.
  3. 하우스: 혼자 있는 연습 시킬 때 핵심. 자기 공간 인식 훈련임.

근데 이거 다 보호자가 일관되게 써야 효과 있음.
매번 말투 바뀌고 타이밍 놓치면 강아지는 그냥 혼란의 카오스에 빠짐.

3. 산책 훈련은 솔직히 신세계였음

콩이 산책 습관 진짜 안 좋았거든요.
줄 계속 당기고, 킁킁대고, 갑자기 멈추고…
근데 훈련사님이 산책 교육을 시켜주셨어요.

  • 줄 팽팽해지면 멈춰라
  • 줄 느슨하면 다시 걷기 시작
  • 보호자 옆에 있으면 간식
  • 갑자기 다른 개한테 돌진하려 하면 U턴

이걸 콩이한테 시켰는데,
3번 반복하니까 아예 줄을 느슨하게 끌고 걷더라고요.
진짜 울컥했어요.
‘이렇게 간단한 방법인데 왜 난 몰랐을까?’ 싶더라고요.

4. 훈련은 ‘강아지 가르치기’가 아니라 ‘사람이 배워야 되는 것’

이건 강사님이 계속 강조하신 말인데요,
“강아지는 다 알고 있어요.
문제는 보호자가 그걸 어떻게 끌어내느냐입니다.”

나도 콩이한테 얼마나 잘못된 피드백을 줬는지 알게 됐어요.
좋은 행동을 했을 땐 그냥 ‘음, 잘했네~’ 하고 말았고,
나쁜 행동할 땐 소리부터 질렀거든요.
그게 다 신뢰를 깨는 행동이었어요.
지금은 간식도 정확히, 말도 딱 끊어서 주고 있어요.
콩이도 한결 안정된 눈빛이에요.
이제야 뭔가 소통이 시작된 느낌?

5. 체험 끝나고 일상에 생긴 변화

  • 콩이, 하네스만 보면 눈빛이 진지해짐 (산책 훈련할 준비 완료 느낌)
  • 산책 중 멈추면 줄 느슨하게 만들려고 나를 쳐다봄
  • ‘기다려’ 하면 예전보다 훨씬 오래 기다림
  • 하우스 훈련으로 혼자 있는 시간도 차분해짐
  • 보호자인 내가 말수 줄고, 톤 일정하게 유지함

이게 그냥 훈련 한 번 갔다 온 정도가 아니에요.
진짜 라이프스타일이 바뀐 느낌이에요.

마무리하며

훈련을 가르치러 갔다가
내가 배워온 시간이었어요.
콩이에게 “앉아!”를 외치던 내가,
이제는 “이제 앉을 준비 됐을까?”를 먼저 생각하게 됐거든요.

혹시 강아지랑 안 맞는 것 같다는 생각 드신다면,
산책이 매일 전쟁같이 느껴진다면,
말을 안 듣는 게 아니라 말을 ‘못 알아듣는 것 같다면’
진짜 아카데미 체험 한번 해보세요.

강아지가 달라지는 건 물론이고,
내가 더 좋은 보호자가 되는 경험,
직접 해보면 절대 후회 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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