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고양이의 스크래칭 습관, 긁어도 되는 환경을 만들어주자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라면 누구나 겪는 단골 고민 중 하나가 “이 녀석이 자꾸 가구나 벽지를 긁어서 난장판이 돼요!” 하는 문제 아닐까?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소파 한쪽이 해체되고(?), 벽지 모서리가 해적선 마냥 뜯기고, 심지어 푹신한 침구나 매트리스까지 구멍이 날 때도 있지.
그런데 사실 이건 고양이가 “집안을 망치겠다!”라고 결심해서 하는 게 아니라, 본능적인 스크래칭 충동을 해소하려다 보니 벌어지는 일이라는 게 함정이야.

오늘은 왜 고양이가 스크래칭(긁기)을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합법적으로(?) 긁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지, 간단히 정리해볼게.
이걸 알고 나면 가구 파손 스트레스로부터 좀 벗어날지도 몰라!

1. 고양이가 스크래칭을 하는 이유

  1. 발톱 관리
    고양이는 발톱을 계속 사용하다 보면 그 겉껍질이 자라나고 오래된 표면을 벗겨내야 해. 스크래칭을 통해 죽은 발톱 껍질을 제거하고 건강한 발톱을 유지하지.
  2. 영역 표시
    고양이가 긁는 행위는 표면에 남는 발톱 자국과 냄새(발 패드에서 나는 페로몬)를 통해 “여긴 내 구역이야”라는 메시지를 남기는 작업이야.
    특히 집 안에 다른 반려동물이 있거나, 새로운 환경에 놓였을 때 스크래칭이 더 심해질 수도 있어.
  3. 스트레스 해소·운동
    긁으면서 몸을 쭉 뻗고, 근육을 이완하는 효과가 있어. 우리로 치면 스트레칭처럼 몸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기지개를 켜듯이 벽이나 스크래처를 세워놓고 긁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어.

2. 스크래치 막으려다 싸우지 말자, 해결책은 ‘긁어도 되는 공간’

가장 안 좋은 방식이 “야! 하지 마!”라고 고양이가 긁을 때마다 억지로 말리는 거야.
고양이 입장에선 이건 너무나 당연한 본능 행동인데, 집사가 화내면 스트레스만 커지고 몰래 더 긁어댈 수도 있어.
진짜 해결책은 “여긴 마음껏 긁어도 좋아!” 하는 안전한 장소, 즉 스크래처장비를 마련해주고, 거기로 유도하는 거야.

3. 스크래처 종류와 선택 요령

A. 수직형, 수평형, 각도형 스크래처

  1. 수직형
    • 나무 기둥이나 길쭉한 기둥 형태로 서 있는 스크래처. 고양이가 뒷다리로 서서 상체를 쭉 뻗어 긁을 수 있어.
    • 벽이나 기둥에 고정할 수 있는 것도 있는데, 장모종·대형묘가 힘껏 긁어도 흔들리지 않도록 충분히 튼튼한 제품을 골라야 한다.
  2. 수평형
    • 바닥에 놓고 고양이가 위에서 꾹꾹이 하듯 긁는 형태.
    • 박스 골판지가 가장 흔히 쓰이는 소재인데, 가루가 많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깔끔하게 관리해줄 필요가 있어.
    • 어떤 냥이는 바닥에 있는 걸 더 선호하기도 해서, 사실 여러 타입을 두고 선호도를 지켜보는 게 좋다.
  3. 각도형
    • 수평과 수직의 중간 느낌으로, 사선 형태로 세워놓는 스크래처.
    • 고양이가 자신에게 맞는 각도를 찾기 좋아한다면, 이 스타일이 만족도가 높을 수 있다.

B. 소재와 안정성

  • 골판지 스크래처: 가성비 좋고,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편. 단, 가루가 잘 떨어지고 쉽게 닳기도 함.
  • 마 소재(사이잘 로프), 카펫 재질: 좀 더 튼튼하며, 오래 쓸 수 있다. 캣타워 기둥에 감겨 있는 사이잘 로프가 대표적.
  • 무게·고정: 긁다가 쓰러지거나 흔들리면 고양이가 “에이, 불안해” 하고 안 쓸 수 있다. 밑판이 넓거나 벽에 고정할 수 있는 걸 고려하는 게 좋아.

4. “가구 대신 스크래처를 긁게 하려면?” 훈련 팁

A. 기존 가구·벽지에 스크래칭하던 곳에 스크래처 배치

고양이가 자주 긁는 그 지점에 스크래처를 놓아보자.
고양이는 이미 그 위치를 자기 영역 표시 장소로 생각하니까, 비슷한 장소에 긁어도 되는 대체물을 두면 “음? 그래도 여기서 긁는 맛이 괜찮네?” 하고 스무스하게 넘어갈 수 있다.

B. 유혹하기: 캣닢, 마따따비 사용

스크래처 표면에 캣닢 가루를 살짝 뿌리거나, 마따따비 스프레이를 뿌리면 호기심이 폭발!
고양이가 냄새를 맡고 스크래처에 다가가면 칭찬해주고, 손으로 살짝 긁어 시범을 보이기(!)도 한다면 금세 흥미가 생길 수 있다.

C. 긁으면 칭찬, 다른 곳 긁으면 무시

  • 고양이가 스크래처를 긁는 걸 발견하면 바로 “잘했어!” 하고 쓰다듬거나 간식을 주자.
  • 반면, 가구를 긁으려 하면 “안 돼” 하고 시선을 끈 뒤, 스크래처 위치로 살짝 유도한다(간식을 들고 거기로 가도 좋다).
  • 반복하면 “아, 여기서 긁으면 칭찬받고, 저 가구는 하면 안 되는 곳이구나”가 조금씩 각인된다.

5. 가구 보호: 응급 대책과 추가 팁

  • 가구 모서리에 보호필름: 투명 필름이나 각종 시트지로 가구, 소파 모서리, 벽 모퉁이 등을 감싸두면 망가짐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어.
  • 더블사이드 테이프: 스크래칭이 심한 부분에 양면 테이프를 붙이면 고양이가 발이 끈적해져서 싫어한다.
  • 분무기·스프레이 대책?: 옛날엔 스크래칭할 때 물을 뿌려 겁주라는 말도 있었지만, 고양이 스트레스가 커져서 역효과 날 수 있으니 과도한 무리수는 지양하자.
  • 적극적으로 “긁어도 되는 곳”을 매력적으로 만든다는 게 본질적 해법이라는 걸 기억하자.

6. 스크래칭 외에 전체 환경 조성의 중요성

고양이는 수직 공간을 선호하므로, 캣타워캣워킹 같은 장치를 마련해주면 심리적 안정운동량을 얻는다.
그 결과, 스트레스가 줄어들어 다른 문제 행동(과한 스크래칭 포함)이 완화될 수도 있다는 점!

  1. 캣타워 기둥에 사이잘 로프: 이중 기능으로 스크래처 역할도 한다.
  2. 벽면 선반(캣워킹) 위에 스크래처를 놓거나, 여러 곳에 수직형 스크래처를 붙여두면 더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7. 빗질과 발톱 관리도 잊지 말기

  • 장모종 고양이라면 털이 엉키면서 스크래칭이 늘어날 수 있고, 발톱이 과도하게 자라서 가구에 더 큰 손상을 줄 수 있다.
  • 정기적으로 발톱을 잘라주면 스크래치로 인한 손상이나 스스로 발톱 문제가 생기는 걸 줄일 수 있다.
  • 털 빠짐이나 스트레스도 빗질을 통해 해소할 수 있기에, 스크래칭 습관과 연관 지어 생각하면 좋다.

8. 예민한 아이를 위한 단계적 접근

간혹 스크래처를 새로 사도 전혀 안 쓰는 고양이도 있다.
이럴 땐:

  1. 스크래처를 갑자기 확 들이대지 말고, 평소 좋아하는 구역에 슬쩍 배치한다.
  2. 가까이에 캣닢·간식 등 호기심을 유도할 무언가를 두고, 고양이가 자연스럽게 탐색하게 만든다.
  3. 스크래처 표면을 손으로 살살 긁어보여도 되고, 아예 그 위에 작게 장난감이나 간식을 놓아 신나게 놀아볼 수도 있다.

9. 결론: “긁어야 할 권리를 존중하자, 대신 합법 구역을 마련해주기”

고양이에게 스크래칭은 생존 본능, 영역 표시, 몸 스트레칭 등등의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를 완전히 막겠다고 싸우기보단, “내 가구는 살리고 아이도 건강하게 발톱을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핵심이지.

  • 적절한 스크래처를 여러 군데 배치해서 “어디든 긁어도 되지만, 가구·벽만 빼고!” 식으로 유도한다.
  • 스크래처는 수직·수평·각도형으로 다양하게 시도해보고, 고양이가 잘 쓰는 걸 알아내면 그 제품 or 비슷한 형태로 추가해보자.
  • 이미 심하게 가구를 긁고 있다면, 그 지점에 스크래처를 놓아 대체하도록 돕고, 스크래처 이용 시 칭찬·보상을 아끼지 않는다.
  • 발톱 관리, 캣타워·캣워킹, 빗질, 전반적인 스트레스 해소도 함께 고려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 날, 더 이상 “윽, 소파 날아갔네!” 하는 날이 줄어들고, 고양이는 편하게 “내 기둥/박스/매트”에서 스크래칭을 하며 우아하게 몸을 쭉쭉 뻗고 있을 거야.
“넌 거기서 마음껏 긁으렴, 난 내 가구를 지킬게!” 이런 상생 구조가 성립되는 순간, 집사 생활이 좀 더 평화로워진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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