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시작하는 수제간식 만들기: 재료 고르기부터 보관법까지
“우리 댕댕이(혹은 냥이)한테도 집밥 스타일 간식을 만들어주면 어떨까?”
SNS에서 반려동물 수제간식 레시피를 보다가, 한 번쯤 이런 생각이 스쳐 지나는 분 많을 거야. 시중 간식도 좋지만, 아무래도 ‘내가 직접 만든 것’이면 안전성과 영양이 좀 더 믿음이 가잖아? 오늘은 수제간식에 첫 발을 내딛는 초보 집사들을 위해, 재료 선택부터 보관법까지 쏙쏙 정리해보려고 해.
“나도 똥손이라 간식 만들기 무서운데?” 하는 분들도, 의외로 별거 아니니까 걱정 말고 도전해보자고!

1. 수제간식을 왜 만들어볼까?
A. 성분 체크, 안심 재료
시중에 파는 간식에도 당연히 좋은 제품들이 많지만, 가끔 원료나 첨가물 정보를 보고 헷갈릴 때가 있잖아. 직접 재료를 고르고 조리하면, 어떤 성분이 들어갔는지 딱 알 수 있으니 안심이 된다.
B. 기호성·특별 간식
특히 입맛 까다로운 아이들은 시판 간식을 잘 안 먹는 경우도 있어. 내가 만든 특별한 간식은 신기하게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거나, 익숙한 ‘집 밥’ 느낌으로 더 맛있게 느낄 수 있지.
C. 재미·힐링
‘내가 만들어서 아이에게 먹인다’라는 뿌듯함도 꽤 크거든. 빵 굽듯이 쿠키를 구워보거나, 말려서 수제 져키를 만드는 과정을 기록하면, 소소한 취미생활로도 즐길 수 있어!
2. 재료 고르기: 안전한 식재료를 우선
간식을 만들 때 사람 음식과 반려동물 음식의 가장 큰 차이는, 양념과 유해 성분이야. 사람 기준에선 맛을 위해 소금·간장·설탕 등을 듬뿍 넣지만, 반려동물에겐 금기인 재료가 많다.
A. 기본적으로 피해야 할 재료
- 양파, 마늘, 파: 적혈구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간 조금 넣었다고 괜찮지 않다. 무조건 피해야 할 재료!
- 초콜릿, 커피, 카페인: ‘테오브로민’ 성분이 강아지나 고양이에게 독성 작용. 절대 금지.
- 포도, 건포도: 급성 신부전 위험이 보고되었으니, 안심하기 어려운 재료지.
- 과도한 염분, 조미료: 반려동물은 염분을 많이 섭취하면 신장에 부담이 클 수 있어. 조미료는 아예 빼거나 최소화하자.
B. 안전하고 무난한 재료
- 닭가슴살, 소고기, 오리고기, 돼지고기(기름기 적은 부위): 단백질 공급에 좋고, 기호성도 좋음. 손질 시 지방 제거를 꼼꼼히 하고, 기름지지 않게 조리한다.
- 생선(연어, 흰살생선 등): 뼈를 잘 발라내고, 구워서 혹은 찜해서 간식으로 좋다. 단, 해산물 중에는 조개·문어 같은 건 소화가 어려울 수 있으니 주의.
- 야채·과일(당근, 브로콜리, 고구마, 단호박, 사과 등): 익히거나 갈아서 간식 반죽에 섞으면 영양과 포만감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 계란: 계란 흰자·노른자 모두 단백질 공급원으로 괜찮고, 소화도 상대적으로 잘 된다고 알려져 있음. 단, 알레르기 있는 아이도 있을 수 있으니 초기엔 소량 테스트!
3. 간단한 조리법: 초보 집사도 쉽게 도전!
A. 오리/닭 가슴살 져키 만들기
- 재료: 오리나 닭가슴살 (얇게 슬라이스),
- 조리:
- 슬라이스한 고기를 끓는 물에 살짝 데치거나, 표면만 살짝 구워서 기름을 제거한다.
- 수분을 최대한 닦아낸 뒤, 오븐(100
120℃ 정도)에 12시간 구워서 수분을 날린다. - 중간중간 뒤집어주면 골고루 잘 마른다.
- 말랑함을 원하면 시간을 조금 줄이고, 바삭함을 원하면 더 길게 구워주면 OK!
- Tip: 에어프라이어를 쓰면 편리하긴 한데, 온도와 시간 조절을 잘해야 태우지 않는다. 예를 들어 80
90℃에서 23시간 천천히 돌리는 식으로.
B. 단호박 쿠키 or 빵 만들기
- 재료: 익힌 단호박(으깬 것), 계란 1개, 밀가루(또는 쌀가루) 약간
- 조리:
- 단호박을 으깨어, 계란과 가루를 섞어 반죽을 만든다.
- 너무 질면 가루 추가, 너무 뻑뻑하면 물 조금. 소금, 설탕, 베이킹파우더 등은 넣지 말 것.
- 작게 동글리거나, 모양을 잡아 오븐(180℃ 정도)에서 15~20분 구워주면, 단호박 쿠키 완성!
- 팁: 강아지/고양이가 빵의 식감을 좋아한다면, 살짝 말랑한 정도로 굽는 게 기호성 높아. 단호박 외에 고구마, 사과 등도 비슷한 방식으로 응용 가능.
C. 야채 and 고기 스튜 (보양식 느낌)
- 재료: 쇠고기나 닭고기, 당근, 브로콜리, 단호박, 물 약간
- 조리:
- 고기를 먼저 삶아 기름을 빼고, 야채를 썰어 함께 넣어 끓인다.
- 죽처럼 걸쭉해지면 불을 끄고, 식힌 뒤 간식(토핑)으로 줘도 좋고, 건더기만 건져서 별도 간식으로 활용해도 된다.
- 팁: 스튜 형태라, 구강이 약한 노령견이나 어린 반려동물에게도 수분 섭취와 영양 공급을 동시에 할 수 있어.
4. 보관법: 유통기한과 위생 관리
수제간식은 방부제가 없기 때문에, 만들어 놓고 오래두면 쉽게 상할 수 있어.
- 냉장 보관: 2~3일 내로 먹을 양만 미리 소분해 보관하자.
- 냉동 보관: 한 번에 많이 만들었다면, 한 번 먹을 분량씩 지퍼백에 넣어서 냉동. 먹기 전에 자연 해동하거나 전자레인지로 살짝 해동해 준다.
- 건조 간식(져키류): 완전히 수분을 날려서 바삭하게 만든 경우, 서늘한 곳에서 1~2주 정도는 괜찮을 수 있다. 그래도 습한 여름엔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 보관이 안전하다.
Tip: 조금이라도 “이상한 냄새가 난다” 싶으면 버리는 게 현명하다. 반려동물은 사람보다 식중독에 취약할 수 있으니 신선도는 늘 확인!
5. 알레르기 and 주의사항: 작은 양으로 테스트해보기
아무리 좋은 재료라도, 내 아이가 알레르기가 있거나 소화가 안 된다면 문제가 생긴다.
- 첫 도전 시: 소량 만들어보고, 아이에게 조금씩 줘본다. 하루 이틀 동안 설사나 가려움증이 없는지 살핀다.
- 알레르기 반응: 구토, 피부 발진, 귀가 빨개진다, 눈물 줄줄… 이런 이상징후가 있으면 그 재료는 피해주자.
6. 한 단계 업그레이드: 예쁜 모양 and 스페셜 레시피
- 몰드(쿠키틀) 사용
- 반죽을 만들 때 곰돌이 모양, 뼈다귀 모양 등 쿠키 커터를 사용하면 ‘비주얼 끝판왕’ 간식이 탄생한다.
- 인스타그램 등에 올리면 자동으로 “우와!” 하는 반응을 얻게 될지도.
- 컵케이크나 머핀 스타일
- 계란, 쌀가루, 잘게 썬 야채·고기 등을 섞어 머핀 틀에 구우면, 펫 전용 컵케이크 느낌!
- 다만 당이나 버터, 베이킹파우더는 넣지 말고, 식용유도 최소화하자.
- 기념일 케이크
- 반려동물 생일이나 입양일에 기념으로 케이크를 만드는 집사들도 많더라고. 스펀지 케이크 대신, 고구마나 단호박 무스, 닭가슴살 토핑 등을 쌓아 올리면 멋진 세리머니가 완성된다.
7. 수제간식과 시판간식, 균형 잡기가 중요해
“수제간식이니까 무제한으로 줘도 되나?” 그건 또 아니다.
- 영양 불균형: 간식은 간식일 뿐, 주식(사료) 영양 밸런스를 대체할 순 없다. 너무 많이 주면 칼로리 과잉이나 영양 불균형이 올 수 있어.
- 시판 간식도 훌륭: 시중에도 좋은 간식들이 많으니, 완전히 대체하기보단 수제+시판을 적절히 섞어주면 편리하고 다양성도 잡을 수 있다.
8. 실제 사례: “우리 집 강아지, 입맛 까다롭다가 수제간식 덕에 살쪘어요”
- 배경: 지인 A, 말티즈를 키우는데, 사료도 간식도 입이 짧아 고민이었다고. “먹어라~” 해도 시큰둥.
- 시도: 닭가슴살 져키를 얇게 말려서 줬더니, 처음엔 ‘이게 뭔가?’ 하더니, 결국 바삭바삭 씹으며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그 뒤로 닭가슴살, 소고기, 고구마 스틱 등을 번갈아가며 만들기 시작.
- 결과: 강아지가 “수제간식 타임”만 되면 눈을 반짝이며 달려와, 사료도 조금씩 더 잘 먹게 됐다고. 다만, 과하게 주면 살이 찌니 주의가 필요했다며 웃더라.
9. 마지막 정리: 부담 없이 시작하자
- 안전한 재료: 금지 식품(양파, 초콜릿, 포도 등)만 빼면, 닭가슴살·단호박·계란·당근·고구마 같은 재료들은 초보도 쉽게 다룰 수 있다.
- 조리법: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가 있으면 편하지만, 없어도 간단히 삶아 말리거나, 프라이팬에 구워서 물기를 날리는 식으로도 수제간식을 만들 수 있다.
- 보관: 냉장·냉동을 생활화하자. 방부제가 없다 보니 금방 상할 수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 적절한 급여량: 간식은 전체 식단의 10~15% 이내가 적당하다고들 하니, 주식 사료를 해치지 않을 정도로 주는 게 좋다.
결국, 반려동물을 위한 수제간식은 사랑과 정성이 담긴 특별 보너스 같은 존재. 만드는 과정을 SNS에 기록해도 즐겁고, 아이가 맛있게 먹는 모습에 뿌듯함이 두 배 세 배 올라간다. “아, 나도 똥손이라 망칠까 두렵다” 하는 분도, 닭가슴살 져키나 간단한 쿠키부터 시도하면 성공 확률이 높으니 꼭 도전해보자!
이 글이 처음 시작하는 집사들에게 용기를 주길 바라며, 모두 맛있고 건강한 수제간식 라이프 즐기자고!
